패티는 피프를 낳고, 피프는 퍼플레인을 낳고 (11/26)
가축의 강제 재생산.
주변에 동물의 재생산권 침해 때문에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먹는 동물들은 대부분 재생산을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 복지를 고민하는 팜스쿨에서는 어떻게 동물들을 교배(breeding)를 할까 궁금했었다. 팜스쿨의 암양(ewe)들은 숫양(ram)과 다른 울타리에서 길러지다가 11월이 되면 숫양 두 마리를 암양 울타리에 집어 넣는다. 암양 대부분은 겨울 중에 이런 식으로 임신을 한다. 젖소들은 어떨까? 팜스쿨이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일정한 주제에 대해서는 외부의 전문가들을 초대해서 학생 농부들이 강의를 들을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오늘은 낙농, 특히 젖소의 임신과 출산과 육아에 대해서 강의를 해줄 수의사가 팜스쿨에 왔다.
패티는 피프를 낳고, 피프는 퍼플레인을 낳고
팜스쿨의 젖소 여덟 마리의 이름이 대부분 P로 시작하고 한다. Pip, Patty, Penguin, Pepper, Pearl, Phoenix, Purple Rain, Pumkin, Pickle. Indigo와 Eclipse를 제외하고는 모두 P돌림이다. 그것은 대부분 Patty가 낳은 암소거나 Patty가 낳은 암소가 낳은 암소이다. Patty는 Pip를 낳았고, Pip는 Purple Rain낳았다. Purple Rain은 2년이 지난 뒤에 교배를 하게 되고 다시 P로 시작하는 이름의 소를 재생산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비로소 Purple Rain은 송아지(heifer calf)에서 소(cow)가 된다. 그럼 수송아지는 어디에 있는가? 수송아지는 암송아지와는 달리 재생산을 못하니 어느 정도 기르다가 고기가 된다. 그러니 젖소를 기르는 것은 모든 것이 다 재생산과 관련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Patty는 어떻게 P자 돌림 송아지와 젖소들을 낳았을까?
팜스쿨 젖소의 교배
젖소들은 임신이 힘들다고 한다. 양은 임신율이 95%이지만 육우는 60%밖에 안되고 젖소는 그 반인 33%정도이다. 그러니 젖소의 발정기를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21일 마다 오는 발정기는 보통 15시간에서 18시간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8시간으로 아주 짧다. 그래서 젖소의 등에 특수하게 고안된 패치(그거를 heat patch라도 한다)를 붙여서 그것을 확인해야 한다. 발정기가 되면 패치의 색깔이 변하는데 그 때 교배를 하도록 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교배를 하게 하는가? 팜스쿨에서는 황소도 키우고 있어 자연적으로 교배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인공수정(AI: artificial insemination)을 한다. 관행 낙농업을 하는 사람들은 호르몬을 넣어서 젖소의 배란을 유도하고 임신이 안되면 성공할 때까지 계속 호르몬 주사를 한다. 하지만 동물복지승인(Animal Welfare Approved)을 받은 농가나 유기농가에서는 배란 호르몬 주사는 금지되어 있다. 다행이긴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축산을 하는 한 강제 재생산 혐의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
운 좋은 수송아지 구스
교배 후 9달 정도 되어 출산을 하는데 이 때 막 태어난 송아지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어미소의 초유다. 초유에는 자연 항균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꼭 자기 어미소의 것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태어난지 6~12시간 내에 초유를 마셔야 한다. 그래서 남은 초유는 막 태어난 송아지를 위해 반드시 냉동보관을 한다. 팜스쿨에서 키우는 송아지 구스는 태어나자 마자 어미소가 죽었기 때문에 다른 젖소의 초유를 먹었다. 초유 뿐 아니라 한 동안 우유를 먹어야 하므로, 학생 농부들은 매일 하루에 두 번 다른 젖소의 우유를 1갤런 짜리 거대 젖병에 담아서 구스에게 준다. 구스는 팜스쿨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동물이다. 수송아지는 원래 1년만 기른 후에 고기가 되지만 구스는 밭을 가는 황소(ox)로 키울 예정이다. 팜스쿨은 최근에 땅에 다짐작용(compaction)을 일으키는 트랙터 대신에 말과 소를 더 많이 사용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구스는 때마침 잘 태어난 것이다. (11/26 달날).